14일 조선시대의 정궁(正宮)인 경복궁 근정전 보수공사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고종황제 등극의례(登極儀禮)’ 재현 행사를 보면서 뭔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는 의식을 재현했다는 것인데 고종황제는 1897년 10월 12일 경복궁이 아닌 덕수궁(당시 경운궁)에서 황제에 즉위했다. 사실이 이런 만큼 경복궁에서 재현 행사를 갖는 것은 일종의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경복궁은 조선시대의 정궁으로 그 자체로도 큰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거를 재현하는 행사가 일반인의 역사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주최측은 올바른 재현 행사가 이뤄지도록 신중을 기해 주기 바란다.
최여미 대학생·서울 송파구 방이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