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생태환경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에 문화, 예술을 접목시킨 ‘퓨전형 환경정책’을 펴고 환경개선노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울산시와 푸른 울산21 환경위원회, 울산발전연구원 주최로 19일 울산 문수체육공원내 컨벤션홀에서 열린 ‘생태도시 울산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서울대 환경대학원 양병이(楊秉彛·환경조경학과) 교수 등은 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밝혔다.
양 교수는 “부정적인 울산의 환경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타 도시와의 비교 우월성을 가질 수 있는 ‘퓨전형 환경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퓨전형 환경정책의 성공사례로 전북 무주가 매년 반딧불 축제를 개최, 깨끗한 환경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 것을 들었다. 또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울산은 관광과 환경을 접목한 환경정책을 통해 도시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예술과 환경을 접목시킨 사례로는 일본 구마모토(熊本)시의 아트폴리스(artpolis)를 꼽았다. 일본 총리를 지낸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씨가 지사로 취임한 이후 도시의 공공건축물과 시설물의 설계를 세계적인 건축가에 의뢰, 도시의 디자인을 변모시키면서 쇠퇴해가는 구마모토에 젊은이들이 다시 모이게 했다는 것.
이와 함께 환경개선 노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것도 도시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양 교수는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일본 키타규슈(北九州)와 브라질 꾸리찌바시의 경우 공단 조성 이후 하늘에 검은 매연이 뒤덮이고 바다는 검붉은 공장 폐수로 가득찼으나 30여년간의 환경개선노력을 벌여 1990년 UN으로부터 ‘Global 500상’을 수상, ‘환경도시’로 거듭났다”며 “울산시도 수년 내에 이 상을 수상한다는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 준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서울대 김귀곤(金貴坤는·조경학과) 교수는 △울산에 산재한 통합적인 습지관리전략 수립 △일본 기타큐슈 등 공해도시에서 청정도시로 탈바꿈한 세계 도시들간의 네트워크를 구축, 문화와 경제 교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6월 5일 환경의 날에 ‘환경도시 울산’을 선포하는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생태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