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7∼9월 인천연안 24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상당수 연안의 수질이 3등급 기준마저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닷물의 수질이 1, 2등급이면 참돔과 방어, 미역 등 수산생물이 서식하거나 해수욕장 등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3등급은 공업용 냉각수 등으로만 쓰인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강화군 외포리가 3.7ppm으로 가장 높았고 동구 만석부두와 강화 초지리 등 4곳도 3등급 기준(3ppm 이하)을 넘었다. 또 적조(赤潮)현상을 유발하는 총질소의 경우 강화 초지리에서 가장 많은 1.6ppm이 검출된 것을 비롯해 중구 영종도와 인천항 등 모두 22곳이 3등급 기준치(0.7∼1.0ppm)를 초과했다.
대장균군은 강화 삼산면 교동 앞바다에서 2등급 기준(100mL당 1000MPN 이하)을 5배나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석부두는 대장균군과 함께 화학적 산소요구량 3.3ppm, 총질소 1.4ppm이 검출돼 수질이 가장 나빴다. 보건환경연구원 박종수 연구원은 “한강 하류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이 유입돼 강화도 일대 갯벌이 오염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인체에 유해한 구리 납 등 중금속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