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국방부가 21일 한미연합사령부 및 유엔군사령부의 한강 이남 이전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등에 대해 긴급 당정회의를 갖는다.
한나라당에선 최병렬 대표와 국방위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이, 국방부에선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최 대표가 정부 부처 장관들과의 당정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긴급 당정회의는 최 대표가 19일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 등을 둘러싼 한미간 이상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당직자는 20일 기자에게 “롤리스 차관보와의 면담 결과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등에 대해 한미간 의견차가 심했고 미국은 한국이 제안한 파병 규모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용산기지 내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까지 이전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2006년 이후 경기 오산시 북쪽에 미군이 1명도 없는 상황이 오면 외국인 투자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내 보수 중진들 모임인 ‘안보모임’도 성명을 내고 “정부는 한미연합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의 평택 오산시 밑으로 옮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사령부 이전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