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안톤 오노의 한국 방문을 둘러싼 사이버 공간의 설전이 ‘비빔밥’ 논쟁으로 번졌다. 본보에 실린 ‘김동성이 오노에게 비빔밥을 사주겠다’는 내용의 기사 영문판이 오노의 인터넷 팬 사이트에 올라 미국 네티즌 사이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노 팬 사이트에 인용된 영문 기사(위)와 댓글. 오노 팬 사이트 캡처
"비빔밥을 함께 먹자는 게 무슨 뜻인가?"
요즘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 '김동성의 비빔밥'이 화제다. 쇼트트랙 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인터넷 팬 사이트(www.ohnozone.net)에 영어로 번역된 "김동성 '오노 만나면 비빔밥 사줄래요'" 기사(본보 20일자 C1면)의 동아닷컴 사이트 링크가 홈페이지 톱으로 오른 것. 여기에 미국 네티즌들이 앞 다퉈 댓글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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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성 "오노 만나면 비빔밥 사줄래요"
ID 가 'deb'인 한 네티즌은 "김동성이 비빔밥을 사준다는 것이 문화적으로 특별한 뜻이 있는가? 함께 빅맥 햄버거를 먹자는 것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자신을 35세 한국인이라고 밝힌 'tex'라는 ID의 네티즌은 "한국에서 음식을 사겠다는 것은 축하, 화해 또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전주는 비빔밥이 가장 유명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미국 네티즌들은 "기사에 언급된 전명규 교수가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대표팀 감독이 맞느냐"며 한국 쇼트트랙팀에도 강한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sonia)은 "전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 선수 사이에 큰 형님(Big John)으로 통하는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답했다.
또한 오노가 5년 전부터 한국대표팀을 잘 따라 전 교수와 김동성에게 인사도 잘하고 스케이트도 배웠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noelle)은 "오노 역시 그의 책에서 자신이 한국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것에 감사를 표했다"며 "오노가 김동성과 다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네티즌(diane)은 '한국인들에게'라는 장문의 글에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보다 쉽다. 하지만 게시판의 우리들부터 솔직하게 대화하고 친구가 되자"고 제안했다.
한국 네티즌들도 오노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trisha'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나는 서울의 고등학생이다. 한국 네티즌들의 공격적인 반응에 먼저 사과하고 싶다. 모든 한국 사람이 오노의 입국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썼다.
한편 미국빙상연맹은 오노의 전주 월드컵 참가 여부가 담긴 최종 엔트리를 22일 오후 1시(한국시간)까지 한국빙상연맹에 보내올 예정이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