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청소년(17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에 6-1의 참패를 안겼던 ‘14세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미국·사진). 그가 2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전격출전하게 돼 한국팀에 ‘비상령’이 내려졌다.
아두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1m73, 68kg의 체격에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해 ‘제2의 펠레’라는 찬사를 받는 특급 유망주. 올 한해 35경기에서 22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벌써 미국프로축구리그(MLS) DC 유나이티드에 거액을 받고 입단이 확정됐을 정도.
아두는 당초 20세 이하 대표팀 발탁은 무리라는 여론에 따라 이번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나 주전 알투로 알바레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토머스 롱겐 감독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이 때문에 비상이 걸린 것은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 한국은 다음달 6일 세계청소년축구대회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미국과 맞붙는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아두가 출격할 경우 발 빠른 수비수 박주성(수원)에게 중앙수비를 맡기고 이호진(성균관대)과 오범석(포항) 등 스피드 좋은 수비수들을 내세워 봉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울산)까지 동원해 수비강화에 총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승선한 초고교급 멀티플레이어 박주영(청구고)을 출격시켜 ‘맞불’을 놓는 복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17세 대표팀 감독이었던 윤덕여 감독을 전술 자문역으로 전지훈련 장소인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 미국청소년축구의 스타일을 분석하도록 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