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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국의 칸' 축구청소년팀 골키퍼 김영광

입력 | 2003-11-23 17:54:00


“4강 신화 재현은 내 손에 달렸다.”

한국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의 ‘거미손 수문장’ 김영광(20·전남 드래곤즈·사진). 그는 27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다짐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23일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와 가진 마지막 평가전. 김영광은 전반 28분 이집트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김영광의 활약으로 한국은 0-0 무승부를 기록, 6경기 무패행진(3승3무)을 이어갔다.

김영광은 ‘한국의 올리버 칸’을 꿈꾸는 유망주. 찢어진 눈과 우락부락한 인상, 그라운드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모두 2002한일월드컵 최우수선수(MVP)인 독일의 수문장 칸을 닮았다.

그는 이달 초 열린 수원컵에서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해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며 대회 MVP에 선정된 주인공. 올해 올림픽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오가며 골문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철벽방어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수원 삼성)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김영광을 지목한다. 1m84로 골키퍼로는 큰 키가 아니지만 순발력과 판단력 등 자질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김영광은 순천중앙초등학교 시절 스트라이커로 축구를 시작해 윙과 중앙수비수 등 모든 포지션을 거쳤다. 이 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을 꿰뚫고 최후방에서 수비라인과 공격라인의 움직임을 지시할 수 있어 실점률이 낮다.

한편 한국은 이날 결전장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입성했다. 본선 F조에 속한 한국은 30일 새벽 1시30분 독일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