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당 1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이 할인점 매장에 등장.’
최저 판매가격이 강조되는 할인점 판매대에 고급 브랜드 제품들이 속속 오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유명 브랜드인 스와치 시계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를 판매 중이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인 ‘로레알 파리’는 올해 8월 개장한 이마트 부산 금정점을 기점으로 수지 은평 분당 산본점 등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할인점 홈플러스에는 1병에 10만원 이상 한다는 ‘샤토 탈보’ 와인을 비롯해 발렌타인 17년, 로열살루트 위스키, 헤네시 코냑 등을 판다. 올여름에는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명품 선글라스가 한시적으로 판매됐다.
가전제품도 마찬가지다. 대당 가격 1000만원이 넘는 대형 벽걸이 TV가 할인점에서 팔린다. 삼성전자의 고급가전 브랜드 ‘하우젠’은 그동안 저가 이미지인 할인점에 납품하기를 거부해 오다 올해 상반기 결국 입점했다.
홈플러스 강정현 주임은 “올해 초에만 해도 가전회사들이 대리점 보호, 브랜드 이미지 보호 등의 이유로 고급제품의 할인점 납품을 꺼렸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며 “할인점에서 가전제품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