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개인 통산 3점슛 900개를 돌파한 ‘람보슈터’ 문경은. 부천=뉴시스
전자랜드 유재학 감독은 23일 부천 LG전을 앞두고 문경은의 컨디션부터 챙겼다. 경기 직전 몸을 풀 때 오른쪽 무릎에 붕대를 하고 나와 부상이 아닌가 걱정한 것.
무릎에 물이 차 통증이 심한 문경은은 ‘베스트5’로 출전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통산 3점슛 900개를 돌파하며 전자랜드의 4연승을 이끌었다. 40분을 풀로 뛰며 3점슛 7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7점으로 88-81 승리를 주도한 것.
97∼98시즌 프로에 뛰어든 문경은은 2쿼터 종료 48초 전 왼쪽 45도 지점에서 깨끗한 장거리포를 쏘아 올려 7시즌 278경기 만에 3점슛 900개 고지를 밟았다. 통산 902개. 자유투로 4점을 보탠 문경은은 정규리그 통산 자유투 1000개에도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초반 5연승에 이은 4연패로 극과 극을 달렸던 전자랜드는 다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9승5패로 공동 4위를 지켰다.
전자랜드 ‘복덩이’ 화이트는 공수를 이끌면서 25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리바운드 1개 차이로 아깝게 트리플더블을 놓쳤다. 화이트와 호흡을 맞춘 센터 윌리엄스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23점, 5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전자랜드는 52-47로 앞선 3쿼터 2분39초부터 화이트의 3점슛 2방에 이어 문경은이 다시 3점포를 꽂아 내리 9점을 뽑으며 61-47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3쿼터를 76-65로 끝낸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서는 조동현과 윌리엄스의 활발한 공격으로 LG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잠실에선 삼성이 SK에 84-82로 진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69-74로 뒤졌으나 데릭 존슨과 하니발의 골밑슛으로 79-78로 앞섰다. 삼성은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80-79로 바짝 쫓겼지만 주희정의 천금같은 3점슛으로 83-79로 달아났다. 삼성은 83-82로 추격당한 경기종료 3초 전 강혁이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마쳤다. 서장훈(21점)은 이날 블록슛 2개를 추가, 통산 301개로 국내선수 처음이자 통산 4번째로 ‘300 블록슛’ 고지를 넘어섰다.
울산에선 TG가 모비스를 87-73으로 누르고 단독 선두(12승2패)를 지켰다. KCC 신선우 감독은 전날 SK전에서 승리해 통산 최다승 기록(205승)을 세웠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부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