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만 바꿔도 새 것 같아요.’
입던 중고 모피를 최신 유행에 맞게 디자인을 바꿔주는 ‘리폼(reform)’ 서비스가 경기불황 속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벌에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을 넘는 모피의 주된 소비계층은 40, 50대 중년 여성. 다른 계층에 비해선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는 모피를 새로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점에 모피 리폼 전문업체를 입점시켰다. 하루 평균 10∼15건씩의 리폼 신청이 꾸준히 들어오는 등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이달 초 영등포점에 이어 본점 잠실점 등에도 모피 리폼 업체가 입점할 예정. 홍보실 하수연 계장은 “기장이나 품 등을 조절하는 간단한 작업에는 10만∼20만원, 다른 디자인으로 바꾸는 데는 40만∼6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7∼16일 창립 32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무역센터점과 신촌점에서 모피 리폼 행사를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별도의 모피 리폼 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리폼 서비스 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했다. 신세계 배재석 모피 바이어는 이에 대해 “고객들이 찾아와 리폼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