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4명은 한국의 투자환경을 낙제급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는 노사갈등을 지적한 CEO가 65.6%나 됐다.
세계경영연구원(원장 전성철)은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 CEO 3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3.8%가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을 낙제급인 ‘D’로 평가했다고 26일 밝혔다. ‘C’로 평가한 CEO도 34.3%였다. 78.1%가 한국의 투자환경을 보통 이하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A’급이라고 대답한 CEO는 한 명도 없었고 ‘B’급이란 응답은 15.6%였다. 6.2%는 응답하지 않았다.
외국기업 CEO는 한국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노사갈등(65.6%)을 지적했다. 또 한국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노사관계 불안(46.9%)과 정부와 기업의 지배구조 불투명(43.8%)을 꼽았다.
노조와 협상할 때 애로사항으로는 노조의 합리성 부족(37.5%), 노동관계 법규의 허점 및 결함(31.3%), 정부의 노동정책 비일관성(18.8%) 등을 제시했다.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해선 81.3%가 적극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적극적이라는 답변은 15.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의 앞날을 낙관적으로 보는 외국기업 CEO가 53.1%로 비관적으로 보는 CEO(18.8%)보다 많아 대조를 이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