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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막판 15분 연속골 꼴찌 부천의 반란…FA컵 축구

입력 | 2003-11-26 17:49:00


‘꼴찌의 반란을 지켜보라.’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꼴찌팀 부천 SK가 6위 대전 시티즌을 잡고 4강에 진출했다. 부천은 2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8강전에서 후반 막판 터진 윤정춘과 김기형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부천은 이날 승리로 2001년 대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꼴찌 우승의 신화 재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 첫 골이 터진 것은 후반 31분. 대전의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윤정춘이 반대편에 있던 동료를 향해 센터링을 올리듯이 발끝으로 가볍게 찍어 찬 공이 골포스트를 맞은 뒤 네트 속으로 굴러들어간 것. 기세가 오른 부천은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김기형이 쐐기골을 잡아내며 완승했다.

대전으로선 후반 24분 공오균이 부천 골키퍼 한동진까지 제치고 잡은 완벽한 찬스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게 정말 아까웠다. 또 전북 현대도 아마추어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오른 경찰청을 맞아 전반 42분 서혁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키는데 성공하며 1-0으로 승리했다.

부천-전북의 준결승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