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장 관사에 여자 청원경찰이 배치돼 가사를 돌보고 있는가 하면 시장 가족이 관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안산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제기됐다.
안산시민자치개혁연대는 안산시가 지난해 7월 송진섭(宋振燮·54) 시장 취임 이후 시장 관사에 시에서 채용한 여성 청경 한명을 배치해 모임이나 행사 등에 필요한 음식준비 등의 일을 전담시켰다고 27일 주장했다.
또 운전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관사에 배치한 뒤 시장 부인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
시는 특히 일부 시의원들이 청경 배치 사실을 지적하자 청경의 소속을 총무과에서 회계과로 전보 발령한 뒤 계속 일을 시키고 있다고 개혁연대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개혁연대는 최근 시에 공개질의를 통해 시장 관사에 청경을 배치한 이유와 청경의 실제 역할, 관용차량의 배차일지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범영(李範榮) 시 회계과장은 "관사에는 별도의 가사 도우미가 있기 때문에 청경이 음식준비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됐다"며 "배치된 청경은 전화를 받거나 순찰 경비 등 청경으로서의 기본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과장은 또 "관사가 단독주택이고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어 시장 가족들이 집을 비울 일이 많기 때문에 공유재산 보호와 관리를 위해 청경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가족의 관용차 사용과 관련해 이 과장은 "상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부인이 시장을 대리해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경우 관용차량을 이용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산시장 관사는 안산시 고잔동 620에 대지면적 1200여평, 지상 3층 규모로 1981년 신축됐으며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송 현 시장은 당시 관사를 사용하지 않다가 지난해 재선 후 "자택이 18평으로 너무 좁다"는 이유로 관사에 입주했다.
한편 경기지역 31개 시군 중 안산시를 포함한 6개 시군이 관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청경이 배치된 관사는 한곳도 없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