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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함께]철새 춤추는 틀녘 기차타고 교외로

입력 | 2003-11-27 18:01:00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모처럼 승용차를 두고 가족과 함께 기차 여행을 해보자. 교통 체증도, 주차난도 걱정할 필요 없는 기차 여행은 홀가분한 기분으로 주말이나 휴일 한나절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서울 근교를 운행하는 기차들은 겉모습은 지하철 전동차와 같지만 차창 밖의 풍경은 기차 여행만이 갖는 독특한 운치를 선사한다. 기차 안에서 찐 계란을 사먹는 것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대부분 단거리여서 시간 부담이 별로 없고 한적한 시골풍경도 감상할 수 있어 머리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경의선=서울 신촌역에서 오전 6시9분 첫차가 출발하며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경기 파주시 금촌역에 내리면 통일전망대와 대형 목욕탕인 아쿠아랜드를 찾을 수 있다. 통일전망대에서 관람용 망원경으로 북한의 마을을 볼 수도 있지만 요즘에는 한강변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는 겨울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

금촌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통일전망대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아쿠아랜드는 기능성 욕탕과 노천탕, 식당 등을 갖추고 있으며 금촌역 앞에서 셔틀버스가 수시 운행된다.

임진강역에 내리면 임진각이 바로 앞에 있다.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안보 관련 전시관이 있으며 6·25전쟁 때 쓰인 전차와 비행기 등 무기류도 전시돼 있다. 규모는 작지만 놀이시설도 있다. 신촌역 02-363-7788, 통일전망대 031-945-2390

▽서울 교외선=운행횟수가 많지 않지만 주변 경치가 좋아 기차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신촌역에서 오전 6시20분, 오후 1시44분, 오후 6시30분 등 하루 3차례 운행한다.

일영역에 내리면 가까운 곳에 일영유원지가 있고 노고산 자락을 등반하기도 좋다. 장흥역 부근에는 소규모 놀이동산이 있어 자녀들의 놀이터로도 좋고 장흥유원지 내에 각종 음식점이 많다. 또 장흥유원지 내 ‘토탈야외미술관’도 빼놓을 수 있는 관람 코스다. 돌아올 때는 기차 시각과 맞지 않을 경우 서울 도심행 버스를 타면 된다.

▽경원선=첫차는 오전 6시20분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중장년층은 초성리역에서 내리면 신북온천을 갈 수 있다. 신북온천은 중탄산나트륨 용출 온천으로 수질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갱년기장애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역 앞에서 신북온천행 버스를 타면 10분 걸린다. 소요산역에서 내려 소요산 산행에 나서는 것도 좋다. 6개 등산코스가 있는 소요산 중간에는 원효대사와 관련된 전설이 깃든 자재암을 비롯한 유적지가 많다. 의정부역 031-872-7788, 신북온천 031-535-6700, 소요산 관리사무소 031-860-2065

열차 시간 확인은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에서도 할 수 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