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내년 하반기에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고, 2005년에 500원을 더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조치가 비흡연자를 배려하고 건강 관련 재원의 확충 등을 위한 것이라는 데에 공감한다. 청소년의 흡연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여서 이를 제지할 필요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무조건 담뱃값만 올린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혹시나 이번 조치가 정부의 세수 증대를 위한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담뱃값을 올리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담배가 건강에 해로운 건 사실이지만 치열한 일상을 사는 서민들에게 잠시 위안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에 보다 신중했으면 한다.
조영채 서울 강남구 신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