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감독 로만 폴란스키. 주연 애드리안 브로디, 토마스 크레치만. 2차 대전중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피아니스트의 실화를 다룬 영화로 올해 제75회 아카데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수상작이다. 유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머니는 수용소에서 사망한 폴란스키 감독의 가족사가 작품 배경으로 깔려 있다. 78년 소녀 추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건너간 폴란스키 감독은 오스카상 시상식에도 불참했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태인 피아니스트 블라슬로프 스필만은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나치의 압박이 점차 강화되면서 스필만과 그의 가족들은 유태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생활하게 된다. ‘죽음의 기차’에 오르려는 순간 스필만은 유태인 경찰관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결국 사지로 떠난다.
스필만은 은신생활 중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만다. 스필만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하자 장교는 침묵 끝에 연주를 명령한다. 생애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그 순간, 스필만은 온 마음을 다해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슬로건
감독 게르기 쿠바니. 주연 아터 고리슈티, 루이자 쿠바니. 노동수용소와 이데올로기 재교육 등 공산정권 치하의 알바니아 현실을 코믹하게 꼬집은 풍자극. 앙드레는 젊은 생물학 교사로 수도 티라나를 떠나 산골 초등학교 교사로 간다. 그의 첫 임무는 학급의 공식 슬로건을 고르는 일. 학교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수업보다는 공산주의 슬로건을 주입하는 데 노력한다. 어느 날 양치기가 글을 읽지 못하는 바람에 슬로건을 반대한다는 혐의를 받는다. ★★★
◆리베라 메
감독 양윤호. 주연 최민수 차승원 유지태. 한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소방관과 방화범의 대결을 그린 재난 영화. 12년의 형기를 마친 희수가 출감하는 순간 교도소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몇 달 뒤 시내 약국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대원 인수가 목숨을 잃자 파트너인 상우는 큰 충격에 빠진다. 잇따른 화재로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조사원 민성은 이를 방화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조사에 나선다. 현장 사진을 조사하던 상우는 현장을 배회하던 한 남자를 발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