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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피플]“소아 斜視 조기발견하면 완치가능”…조윤애

입력 | 2003-11-30 17:37:00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조기에 발견하면 소아 사시는 완치될 수 있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조윤애 교수(54·사진)는 최근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기자가 뽑은 ‘올해의 의학의료인상’에 선정됐다. 사시환자들의 수술완치율을 높이는 데 공헌한 공로다.

조 교수는 “객관적인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기자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영광스럽다”고 평소의 그답지 않게 감격스러워 했다.

사시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불균형을 이뤄 한쪽 눈이 다른 곳을 응시하는 것으로 흔히 사팔뜨기라고도 불린다. 그가 수술 완치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일일이 아이들의 눈 상태를 살피는 세심한 배려와 1982년 미국 연수 때 사시수술 대가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덕분이다. 84년부터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간 환자만 1만2000여명.

특히 조 교수는 재발이 많아 2, 3차례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도 한 번만에 모든 수술을 끝낸다. 수술을 할 때 눈 위치를 바로잡은 근육을 가는 끈으로 임시 고정시킨 뒤 수술 다음날 다시 미세하게 재조정하는 ‘술후조정술’을 87년에 도입한 것이다. 또 수술시 흰자위 부위를 절개하는 대신 눈꺼풀 바로 밑을 절개해 흉터를 작게 만들었다.

그의 진료실엔 유난히 인형들이 많다. 포켓몬스터, 텔레토비, 뚝딱이, ET 등 인형과 장난감까지…. 아이들을 위한 그의 배려이다.

조 교수는 “소아 사시는 수술 없이 시력치료나 안경처방만으로도 20∼30%는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시력검사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2∼3세의 아이들은 인형으로 관심을 끌지 않으면 시력검사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인형을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점심을 항상 샌드위치와 우유로 대신한다.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선 약 2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환자를 더 보기 위해서다.

말을 제대로 못하는 1∼2세 아이의 사시를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아이가 △자꾸 TV 앞에 다가가 시청하거나 △눈을 계속 비비거나 깜박거리고 △고개를 옆으로 자주 기울이거나 △밖에 나가면 눈부셔 하거나 눈을 감고 △눈알을 계속 떨 때는 안과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언급했다.

조 교수는 “사시는 유전성이 강하기 때문에 형제나 부모친지 중에 사시가 있으면 반드시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만 1세, 3세, 6∼7세 등 세 번 정도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