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올 시즌 한국축구를 결산하는 FA(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 하나은행 FA컵 전남 드래곤즈와의 결승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2000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 역대 FA컵에서 한 팀이 두 번 우승한 것은 전북이 처음이다.
최우수선수(MVP)상은 전북의 에드밀손이 수상했고 전북은 1억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 4번의 맞대결을 모두 무승부로 기록한 양 팀답게 승부는 막상막하. 초반 분위기는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9분 에드밀손의 선제골로 앞선 전북은 후반 3분 에드밀손의 두 번째 골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4분 뒤 전남 신병호가 추격골을 터뜨린 뒤 후반 10분 신병호가 동점골을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들어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전북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서혁수의 슛이 네트를 가르며 긴 승부는 막을 내렸다.
한편 98년부터 6년째 전남을 이끌었던 이회택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 기술고문을 맡을 예정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