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학생 30여명이 한꺼번에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30일 대전에서 크랭크인 한 황규덕 감독의 디지털 장편영화 ‘철수♡영희’에 대전 대덕초등학교 3∼6학년생 30여명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이 영화는 장난꾸러기 철수와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여학생 영희, 그리고 교내 ‘킹카’ 성우와 공주병 유리 등 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웃음과 눈물을 그린 가족영화.
12월 말까지 대덕초등학교를 비롯해 대전 대사동과 은행동 등 대전에서 100% 제작될 계획이다.
철수 역의 박태영군(10)과 성우 역의 김상훈군(13), 유리 역의 박송이양(12) 등은 이달 초 2회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촬영 첫날인 30일 꼬마 주인공들은 대덕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크랭크인 기념 고사행사에서 절을 하며 영화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어 진행된 촬영에서 이들은 스태프들의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드는 등 실제 학교생활과 똑같은 연기를 보여 줬다.
철수 역의 박군은 “학원에 다니기 싫어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주인공으로 뽑혔다”면서 “매일 공부하고 놀던 교실과 운동장에서 촬영하니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영화에 출연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촬영하고 연기수업도 함께 할 것”이라며 “학교 측과 학부모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 실제 조회장면 등을 영화해 삽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