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김성한 감독은 야구에 몸담은 이후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코리안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소속팀 선수를 폭행하여 부상을 입힌 사건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았고 KBO총재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기까지 한 것.
김성한 감독은 지난해 8월 훈련 도중 포수 김지영의 머리를 배트로 수 차례 가격하여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히고 말았다.
김감독은 ‘사랑의 매’라는 명목으로 배트를 들었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기도 했던 김지영 선수는 부상의 후유증과 폭력 사건에 대한 고발을 했다는 이유로 결국 선수 생활을 그만 두어야 했다.
김감독이 말하는 소위 ‘교육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 폭력’은 결국 한 사람의 야구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리고 말았던 것.
이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체벌과 폭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긴 했지만 지금도 스포츠 현장에서는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최근 한국농구연맹 지도자 연수에 참가했던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가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체벌 사실을 인정했고 체벌 경험이 없다는 지도자는 2%에 불과했다.
결국 50명의 지도자 중 98%가 체벌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다는 것을 이 설문 결과로 알 수 있다.
비율이 높은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폭력에 대해 그 누구도 반성은 하지 않고 오히려 말보다 효과적이다라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금도 대부분의 스포츠 지도자들이 폭력을 인정하고 있는 환경에서 어느 한 사람이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자신들도 어린 시절 맞으면서 운동을 배웠고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때리면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을 당연시 하고 있는 것.
정말 심각한 문제.
어린 선수들이 과도한 체벌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처를 입어 결국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
이 모두가 엘리트 체육 위주의 국가 정책과 성적 지상주의에서 나온 병폐라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이를 행하는 것은 정책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면 껍데기뿐인 제도나 정책은 빛 좋은 개살구일 수 밖에 없다.
체벌과 폭력을 일삼고 있는 지도자들에게 묻고 싶다.
맞으면서 배울 때 기분이 좋았나? 성적이 좋지 않으니 지금 맞으라고 한다면 응하겠는가?
그것이 아니라면 당신들도 때리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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