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경기(景氣)가 올해 3·4분기(7~9월)에 저점(底点)을 지나 지금은 회복 국면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정경제부는 2일 '10월중 산업활동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모습이지만 생산, 재고 등 생산관련 지표와 각종 경기지수가 몇 개월간 계속 좋게 나오고 있다"며 국내 경기가 바닥을 탈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진표(金振杓)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강연등을 통해 경기회복세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은 있으나 정부가 공식적으로 저점통과를 선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경부는 "생산이 늘고 있는데다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경기동행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통상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실제 경기보다 3~5개월 정도 앞서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경기는 이미 저점을 지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홍순영(洪淳英)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반도체 휴대전화 등 몇몇 수출 업종의 수출 호조로 수치상 지표는 다소 좋게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야하는데 이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