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자 B2면 ‘데스크 전망대-이공계 위기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읽었다. 필자는 화학 전공자로 학원 강사를 하고 있다. 강사 생활로 예전 직장의 몇 배나 되는 돈을 벌고 있지만 씁쓸하다. 이공계 전공자가 3D업종인 이공계의 직장을 잡았을 경우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칼럼에서 소개한 몇몇 대기업 임원진의 성공사례는 이공계에서 ‘장원 급제’나 마찬가지다. 실제 이공계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 학력에 관계없이 위험한 일에 시달리고 있고, 탁상공론이 일쑤인 관료의 지배를 받는 게 현실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환경은 열악하고 임금도 낮은 수준이다. 필자 역시 대학원까지 나왔지만 중소기업 연구소의 첫 월급이 1997년 기준 68만원 정도였다. 그 때문에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이 사법시험이나 법무사, 변리사 등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이공계 관계자의 사정을 헤아려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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