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원로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왼쪽 앉은 사람)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과 즉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한민국헌정회 원로회의는 2일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송방용(宋邦鏞) 원로회의 의장은 시국선언문에서 “국회 파국사태는 노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한 오기정치의 소산”이라며 “노 대통령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뒤 통과시킨 특검법안을 거부해 국회의 파국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송 의장은 이어 “노 대통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야당과 대화하라”고 주장했다.
또 원로회의는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한미동맹 관계 악화와 경제 불안 등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정부측에 촉구했다.
송 의장은 “정부는 이라크 파병 문제를 한미 양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조속히 타결지어야 하며 미군의 감축 또는 한강 이남 완전 철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역량을 집중해 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송 의장과 유치송(柳致松) 전 헌정회 회장 등 헌정회 원로위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단식 중인 최병렬 대표에게 시국선언문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송 의장은 최 대표에게 “단식은 (정치적인) 효과를 봤으니 국회로 돌아가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 등원을 당부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