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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해의 유행어 ‘毒만두’…아부하는 정치인 풍자

입력 | 2003-12-02 19:02:00


올해 일본의 대표적인 유행어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에게 아부하는 정치인을 상징한 ‘독(毒)만두’ 등이 뽑혔다.

2일 일본의 시사용어전문서인 ‘현대용어의 기초지식’에 따르면 독만두 외에 ‘매니페스트’ ‘난데다로’ 등 3가지가 올해의 ‘신조어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 자민당 총재 선거시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전 간사장은 당직이나 장차관 자리 등을 약속받고 고이즈미 총리편에 가담하는 의원을 겨냥해 ‘독 만두를 먹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혹평했었다.

‘독 만두’ 발언을 퍼부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재선을 저지하려 했던 노나카씨는 결국 실패로 끝나자 중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1일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그 말은 내 정치생명을 걸고 한 말이었다. ‘독 만두를 먹은 사람은 당신이 아니냐’는 말을 듣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매니페스트’란 말은 중의원 총선거시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유권자에게 집권시 실시할 주요 정책을 정리해 ‘매니페스트’란 이름으로 선전하며 유행했다.

‘난데다로’는 ‘웬일일까’란 뜻의 노래 제목.

이 노래를 부른 코믹한 율동을 곁들인 남성 2인조 ‘데쓰와 도모’는 불경기로 우울해하는 일본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