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 시가총액 1개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03개 상장사(금융기관 제외)의 보통주 지분 ‘50%+1주’를 확보하는 데 드는 자금(인수비용)은 2일 현재 138조3811억원으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GE(시가총액 약 353조원)의 39%에 머물렀다.
또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은 2일 현재 137조원으로 이 회사 주식을 모두 팔 경우 국내 상장사 대부분을 인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대그룹 인수비용은 8567억원으로 연초 대비 210.9%가량 증가한 반면 계열사 분식회계로 기업가치가 많이 훼손된 SK그룹에 대한 인수비용은 7%가량 늘어난 12조6978억원이었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에 대한 인수비용은 43조3137억원으로 42.2%가량 늘어났다.
상장사 가운데 인수비용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35조3348억원이었으며 그 다음은 한국전력(7조9692억원), SK텔레콤(7조8985억원), 포스코(6조7169억원), KT(6조6712억원) 순이었다.
반면 인수비용이 적은 곳은 범양식품(4억원), 조일제지(9억원), 광덕물산(9억원), 남양(10억원), 일화모직공업(12억원) 등이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