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공장을 세우려는 한국기업은 중국 건설업계 관행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건설사업관리(CM) 전문업체 ‘한미파슨스’는 3일 이 같은 문제에 대비하려면 7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파슨스에 따르면 우선 토지 선정에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중국 8000여개의 개발구가 서로 기업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으므로 여러 지역을 잘 비교하면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품질 및 시공방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문서로 정리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건설 관행이 다르고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설계라도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나중에라도 이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문서로 남겨둬야 한다.
세 번째로 중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현지인을 활용하는 게 좋다. 외국에서 아무리 좋은 설계를 가져가더라도 현지 법규에 어긋나면 쓸모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감공사는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중국 건설업체들이 골조공사는 잘 하지만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한 마감공사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공사를 설계부터 자재 구매, 시공에 이르기까지 한 업체가 모두 책임지게 하는 ‘일괄하도급’은 피해야 한다. 무턱대고 공사를 맡겼다가 설계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 시공사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건설사업 관리를 제대로 하는 업체를 선정하고, 국영건설회사라고 무작정 믿지 말고 개별기업에 대해 꼼꼼히 따져본 뒤 시공회사를 선정해야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