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崔元碩) 동아건설 회장이 전 부인 배인순씨의 자전소설 ‘30년 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3일 서울지법에 냈다.
최 회장은 신청서에서 “책에 ‘그’라고 표현된 사람이 본인임은 배씨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 일반인도 알고 있으며, 영문 이니셜로 표기한 연예인들의 구체적 외모와 연예계 지위 등이 묘사돼 있어 일반인들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배씨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도 허위이거나 과장됐으며 책 내용도 공익과 전혀 무관하다”며 “배씨는 개인의 가장 사적 영역인 성(性)에 관한 부분을 공표해 인격권을 침해했고 자극적 홍보문구로 일반인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달 기자들에게 “배씨의 책에 대해 관심도 없으며 대응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말했었다.
한편 최씨의 장남(26)이 최근 어머니 배씨에게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모 스포츠신문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했다.
최씨의 장남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좋은 남편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내게는 둘도 없는 아버지다. (어머니는) 이제 제발 좀 그만하시라’며 ‘헤어진 남편의 사생활을 소재 삼아 책을 파는 것도 부끄럽지만 더구나 흥미를 위해 과장과 왜곡까지 하는 것은 범죄’라고 밝혔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