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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장 퍽치기범 탈주…성남 병원서

입력 | 2003-12-04 00:16:00


서울 남대문, 동대문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연쇄 강도행각을 벌이다 붙잡혀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모씨(29)가 병원 진료 도중 달아났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씨는 3일 오후 1시25분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J병원 1층 수혈실에서 악성빈혈 치료를 받던 중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박씨는 이날 교도관 2명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목이 마르니 물을 갖다 달라”고 요구한 뒤 교도관 1명이 물을 가지러 간 사이 창문을 열고 달아났으며, 다른 교도관 1명은 칸막이 너머에 있어 박씨의 도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서울 남대문, 동대문시장에서 새벽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여성 상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10월 구속 기소돼 수감생활을 해왔다.

키 178cm, 몸무게 84kg인 박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동 친구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법무부의 검거 의뢰를 받은 경찰은 박씨의 연고지에 수사대를 급파하고 몽타주를 만들어 긴급수배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