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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프로농구]‘자유투 공포’ 글로버 경기후 특훈

입력 | 2003-12-04 17:43:00


SBS의 앤서니 글로버(24). 그는 자유투가 주어지면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전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8개의 자유투를 던졌으나 실패 횟수가 경기당 평균 3.06개(총 55개)로 1위에 오른 불명예의 주인공이기 때문.

자유투 실패율도 46.6%로 25개 이상 실패한 선수 중 단연 선두다. 이렇다 보니 자유투 라인에 서면 식은땀이 줄줄 날 수밖에….

3일 안양에서 열린 KTF전에서도 글로버는 자유투 때문에 울었고 팀도 패했다. 양팀 최다인 7개를 쐈으나 단 1개를 성공시켜 성공률은 14%. 경기가 끝난 뒤 글로버는 텅 빈 체육관에 홀로 남아 자유투 훈련을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미안한 마음에 코트에 다시 나온 것.

용병이 경기 후 개인훈련을 자청한 것은 보기 드문 일로 SBS에선 처음. 선수 출신인 프런트 직원 두 명에게서 개인교습까지 받은 글로버는 1시간 동안 목표로 삼은 자유투 100개를 다 넣고 나서야 숙소를 향해 떠났다.

그러고 보니 5월 22일 프로야구 잠실 현대전에서 뜬공을 어이없이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LG 3루수 김상현이 텅 빈 경기장에서 뜬공 받기 훈련을 하던 생각이 난다. 열 받은 이광환 감독이 시킨 것이긴 했지만….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