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티켓이 내 발끝에….”
‘한국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0·울산 현대·사진). 그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F조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책임질 ‘해결사’로 나선다.
최성국은 청소년대표는 물론 올림픽대표팀, 성인대표팀을 오가는 전천후 공격수. ‘리틀 마라도나’로 불릴 정도로 청소년대표팀에서 개인기가 가장 뛰어난 재간둥이다. 그러나 10월 7일 홍콩과의 올림픽예선에서 쇄골을 다치는 바람에 UAE에 오기 직전까지 재활훈련에 매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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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일 파라과이전 후반에 교체투입돼 복귀 신고를 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최성국은 특유의 재빠른 사이드 돌파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침체돼 있던 한국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팀의 박성화 감독은 “아직 완전히 감각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전에도 후반에 ‘조커’로 투입해 공격의 활로를 뚫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전은 후반이 중요할 전망. 박 감독은 “게임이 거듭되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럴 땐 후반에 스피드 좋은 선수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국도 “두 달 만에 파라과이전에서 뛰었는데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미국전에선 반드시 골을 넣어 16강 진출의 물꼬를 트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 감독은 3일 파라과이전에서 경고를 먹은 김진규 대신 임유환을 중앙수비수로 투입, 김치우-김치곤-임유환-오범석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해 미국의 공격을 차단할 계획이다.
아부다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양팀 감독 출사표▼
▽박성화 한국 감독=분위기를 다잡고 조직을 정비해 승부를 걸겠다. 어린 선수들이라 파라과이전 패배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다시 정신무장하도록 결의를 다졌다. 주축 선수 2명이 부상하는 바람에 멤버 교체 여유가 많지 않다.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가하는 기본적인 전략은 유지하겠지만 그렇다고 비기기 작전으로 나가지는 않겠다.
▽토머스 론젠 미국 감독=한국은 상당히 강한 팀이다. 우리는 최소한 비겨 승점 1이라도 따내는 경기를 해야 한다.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승점 3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국을 꺾는다면 최선의 결과다. 서로 공격에 중점을 두다 보면 치열하게 맞부딪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