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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 “美수출 가격경쟁력 회복”

입력 | 2003-12-04 18:40:00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철회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3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 이후 국내 철강회사들은 수출국을 미국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로 바꿨기 때문에 당장 미국 수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냉연 아연 등 판재류를 생산하는 동부제강의 경우 2001년 수출물량의 30%를 미국이 차지했으나 올해는 6∼7%로 떨어졌다. 미국이 3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 대신 중국의 건설경기붐을 활용해 줄어든 미국 수출물량을 모두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은 전체 수출물량(90만t)의 35%를 차지했다.

동부제강은 “미국은 운송비용 때문에 가격조건이 좋지 않지만 이번 세이프가드 철회로 수출선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미국합작법인 UPI에 열연강판 70만t을 수출해 왔으나 처음부터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편 철강협회는 관세부과 조치 이후 줄었던 미국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수출물량은 올 1∼10월 110만t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고, 수출금액은 6억3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철강협회는 “철강경기가 하락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는 경우 미국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