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학원의 새 재단 영입과 관련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원학원 산하 서원대 강기원 교수(57·경제학과)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가 영입을 결정한 박인목씨는 출연재산을 터무니없이 부풀렸을 뿐만 아니라 재단의 부채해결능력도 없다”고 주장하고 며 ‘선 부채 해결, 후 영입’과 법인 영입결정 취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서원학원 채권단도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가 출연키로 한 부동산 대부분은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이 학원 산하 중고교 교원단체 총연합도 지난달 22일 “현 이사진이 비공개적으로 재단 영입활동을 벌여 이사장 후보를 결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원학원 관계자는 “투명한 절차에 의해 결정된 박씨 영입에 대해 대부분 구성원들이 찬성하고 있다”며 “박씨의 출연재산을 충분히 조사해 큰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한 만큼 당초 계획대로 8일 교육부에 박씨를 이사장으로 승인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서원대 교수회는 ‘재단영입작업 진상조사소위원회’를 구성, 박씨 출연 부동산의 부실여부 감정, 부채해결 능력, 재단 영입 과정의 문제점 등을 조사해 10일 전체 교수회에 보고한 뒤 박씨 영입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서원학원은 1998년 최완배 전 이사장이 학원재산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한 뒤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원대와 운호중 고교, 충북여중 고, 청주여상 등을 소유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