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눈으로 보는 일본/황영식 지음/414쪽 2만원 모티브
일본어 ‘오타쿠(オタク)’. 원래는 상대방이나 그 집안을 높여 부르는 ‘오타쿠(御宅)’에서 나온 말이지만, 가타카나로 쓰면 ‘특정 분야, 사물에만 관심을 가져 이상할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지만 사회적 상식을 결여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높여 부르는 말로 쓰기 시작했다. 1980년대 말 소녀 연쇄 납치사건의 범인이 집안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가득 갖고 있었다고 해서 ‘오타쿠 사건’이라고 불린 일도 있다. 일본에서는 사용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됐지만 우리말로는 적절한 번역이 없다.
이 책은 이렇듯 일본만이 가진 독특한 ‘키워드’를 통해 일본의 역사, 정치, 사회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 특파원 출신의 현역 기자.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