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방자치단체장의 사퇴 시한(12월 17일)이 임박하면서 3선 연임 금지에 걸린 단체장(광역 3명, 기초 41명) 상당수 및 초·재선 단체장 일부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전체 출마자의 윤곽은 17일 직전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가 5일 “단체장들은 ‘사퇴 10일 전(12월 7일)’까지 해당 의회에 사임을 통지해야 한다는 내부규정은 구속력이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자들은 17일 직전까지 최대한 사퇴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인천=3선 연임 금지에 걸린 김충환(金忠煥) 강동, 고재득(高在得) 성동구청장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권문용(權文勇) 강남구청장도 출마 의지가 강하지만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강남갑 지구당위원장직을 내놓지 않고 있어 고심 중이다.
총선 출마 거론 자치단체장
출마 예상자서울김충환 강동구청장(확정)고재득 성동구청장(유력)조남호 서초구청장(유력)권문용 강남구청장(유력)김동일 중구청장(미정)김희철 관악구청장(미정)부산유재중 수영구청장(미정)박대해 연제구청장(미정)허옥경 해운대구청장(미정)이인준 중구청장(미정) 대구임대윤 동구청장(확정)이명규 북구청장(확정)황대현 달서구청장(유력)광주김재균 북구청장(미정)대전임영호 동구청장(확정),이병령 유성구청장(확정)오희중 대덕구청장(확정)울산이채익 남구청장(유력)경기원혜영 부천시장(확정)김선기 평택시장(미정)충북이시종 충주시장(확정)충남 김낙성 당진군수(확정) 경북김상순 청도군수(유력) 경남김병로 진해시장(미정) 송은복 김해시장(미정)이상조 밀양시장(미정)전북김세웅 무주군수(유력)전남민화식 해남군수(미정)강원심기섭 강릉시장(유력)본인 의사 기준. 확정은 본인이 출마를 결정한 상태. 유력은 관망 중이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경우.
3선의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은 민주당 공천으로, 역시 3선의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를 검토 중이다.
경기에서는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이 오정구 출마를 확정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3선의 김선기(金善基) 평택시장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김 시장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내년 초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남겨두고 있는 게 변수. 인천에선 출마 의사를 굳힌 단체장이 아직 없다.
▽충청권=대전 충남에서는 재선의 임영호(林榮鎬) 동구청장, 3선의 김낙성(金洛聖) 당진군수 등 모두 4명의 기초단체장이 자민련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표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자민련 이봉학(李鳳學)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이들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으며 이들은 이를 공천 내정으로 보고 출마 의사를 확정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충북에서는 이시종(李始鍾) 충주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직 사퇴와 한나라당 소속으로의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최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구 경북=대구의 경우 3선 제한에 걸린 임대윤(林大潤) 동구청장이 동구의 분구를 예상하고 출마 의사를 굳혔으며 황대현(黃大鉉) 달서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황 구청장의 경우 달서갑 한나라당 공천 경쟁자가 9명이나 된다는 점이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선 3선의 김상순(金相淳) 청도군수가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는 총선 출마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광주 전남북=광주에선 지난달 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재균(金載均) 북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전남의 경우 당초 6, 7명의 기초단체장들이 우리당 간판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했으나 최근 민주당 지지도가 올라가자 출마 포기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에선 김세웅(金世雄) 무주군수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나 무주-진안-장수 선거구가 인구 하한선 미만으로 임실군 또는 완주군과 통합되는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 중이다.
▽부산 경남=부산에서는 박대해(朴大海) 연제구청장 등 4명의 구청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최종 결심을 늦추며 중앙당 분위기와 여론 살피기를 계속하고 있다.
전부 한나라당 소속인 이들은 공천권을 쥔 현역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부담이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3선의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당측이 그동안 김 지사 영입에 공을 들여왔으나 10년간 도지사로 재직해 온 그가 확실한 ‘담보’없이 당적을 옮기고, ‘초선 의원’의 길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