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서울시가 내년에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 주택가의 주차장 확보율은 2003년 기준으로 82.2%. 시는 이를 내년까지 85.5%, 2006년까지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학교나 공원 등 공공시설의 지하에 주차장을 짓는 사업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영등포구 신길동과 성북구 장위동, 용산구 청파동의 마을공원 지하와 금천구 시흥4동 남부여성발전센터 지하가 주차장(498면)으로 조성된다. 중랑구 면목동 중곡초등교, 동대문구 청량리1동 청량고,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성초등교, 내년 개교 예정인 양천구 신정동 신정고, 중랑구 묵동 묵동고 등 5개 학교 지하에 총 503면의 주차공간이 생긴다. 또 기존의 공영주차장은 입체화된다. 내년 대상지는 광진구 구의동과 양천구 신월동, 동대문구 장안동의 공영주차장. 완공되면 주차공간이 각각 3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시는 주택의 대문이나 담을 철거한 뒤 주차공간을 만드는 가구에 대해서는 주차장 설치비의 90% 이내에서 2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내 집 주차장 갖기 사업’을 계속 펼친다. 내년에 혜택을 받게 될 가구는 5000가구로 추정된다. 이 밖에 시가 부지를 매입해 주택가에 공동주차장을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주차 공간 5000∼6000면을 넓힐 계획이다.
시 주차계획과 김태희(金泰熙) 팀장은 “아파트는 건설시 조례에 따라 주차장이 대부분 확보되지만 일반주택의 경우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며 “재정자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의 주택가에 대해서는 시가 주차장을 만들어서라도 주차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