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자 A27면 ‘장애손녀 때문 가족 고통-할머니가 극약 먹여 살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필자도 정신지체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어서 남의 일 같지 않다. 장애아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일을 가족이 도와줘야 하며, 국가의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의료비 교육비 등을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일반 가정보다 생활비 지출이 많지만 맞벌이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잘못된 방법을 선택한 할머니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열 살의 나이에 세상을 등진 아이가 너무 가엽기도 하다. 장애아를 돌볼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와 인식이 개선돼 이런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김정순 주부·대전 유성구 장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