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일본은 3, 4일 미 워싱턴에서 대북정책협의회를 갖고 마련한 2차 6자회담의 공동성명 초안을 금명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 공동성명 초안에는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 △대북 안전보장 등을 북한이 요구하는 ‘북-미 동시행동 조치’가 아니라 관련국들의 ‘조율된 조치(coordinated steps)’로 해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7일 “한미일 3국이 마련한 공동문서를 자국 정부에 보고하는 절차를 마친 뒤 3국이 각각 8일경 중국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2차 6자회담 연내 개최와 관련해 “북한이 초안을 즉각 수용할 경우 불가능하지 않지만 (시간이) 빡빡하다”며 “연내에 열리지 못하면 내년 1월에 열리겠지만 북한이 문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1월이라고 해서 (확실히) 열릴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자회담 정례화 방안에 관해 “회담 개최 자체가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 되는 만큼 6자회담을 정례화하자는 중국 제안을 매우 타당하게 보고 있다”며 “실무그룹(working group) 모임을 회담과 회담 사이에 개최하는 정례화 방안이 2차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차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및 미국의 ‘테러지원국’ 목록에서의 삭제를 원하고 있다고 회담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은 이 같은 북한의 두 가지 요구조건을 포함한 공동성명 초안을 회담 당사국에 통보했으나 미국 한국 일본은 유보를 표시했고, 러시아는 다른 절충안을 제시해 초안 작성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모스크바=교도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