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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박미정/잃어버린 가방 찾아준 버스운전사

입력 | 2003-12-08 18:25:00


며칠 전 칠순을 앞둔 어머니가 진아교통 38-2번 서울 시내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린 적이 있다. 어머니는 강남 롯데백화점에 들러 옷 수선을 맡기고 나서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발을 동동 구르던 어머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마침 그곳을 지나는 38-2번 버스 운전사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 운전사는 본사에 즉시 연락하더니 “마침 그 버스 운전사가 종점에 가방을 맡겨 놓았다”고 알려줬다. 어머니는 종점에 가서 가방을 찾은 뒤 그 두 기사들께 작은 사례라도 하려 했으나 모두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최근 시내버스가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듣곤 했는데, 이처럼 승객의 분실물을 정성껏 챙겨주는 버스 운전사도 있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박미정 주부·서울 강남구 도곡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