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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생존소식에 “나머지도 제발…”

입력 | 2003-12-09 01:56:00


남극 세종기지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는 실종됐던 월동대원 8명 중 4명이 8일 밤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자 흥분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10시25분경 세종기지로부터 “5분 전에 러시아 수색팀이 아들리 섬 비상대피소에서 4명의 생존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연구소의 김현영 극지운영실장(48)은 흥분된 목소리로 취재 중이던 기자들에게 먼저 이 사실을 알렸다.

대원 4명의 생존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한국해양연구원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먼저 퇴근한 직원들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뒤에 전재규씨(27)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연구원은 생사가 미확인된 나머지 대원 3명도 생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방송을 통해 대원 4명의 생존 소식이 알려지자 가족들로부터도 생사 여부를 묻는 확인전화가 이어졌다.

연구원 대외협력팀 김정화씨(28·여)는 “하루 종일 마음을 졸이며 한때는 포기도 했었는데 4명이 살아있다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나머지 대원들도 조속히 구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7일 저녁 조난사실이 알려진 이후 극지운영실을 중심으로 세종기지와 실시간 연락을 취하면서 조난 경위와 구조활동 등을 파악하고 지휘했다.

통신이 완전 두절돼 실종이 확실시되던 8일 오전 본격적인 대책회의를 열고 연구소에 대책본부를 구성한 채 비상대기에 들어갔지만 실낱같은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김 실장은 “세종기지 창설 이후 1∼2시간씩 통신이 두절된 사고는 몇 번 있었으나 이번처럼 장기간 조난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전체 직원 370여명 중 극지연구소 소속 연구원 등 정규직원은 모두 70여명. 그러나 월동대원과 하계연구대원 등이 세종기지에 파견 나가 있어 현재 연구소에는 20여명만이 근무 중이다.

해양연구원 진동민 연구개발팀장(41)은 “지난해 1년간 월동대원으로 다녀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3명의 동료도 무사히 구조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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