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농산물, 깨끗한 물, 공기청정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광을 받는 품목들이다. 이 중 공기청정기 시장이 특히 ‘중단 없는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경쟁=공기청정기 시장은 근래 2∼3년간 매년 2배씩 성장하며 ‘떠오르는 산업’이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이 이를 증명한다.
웅진코웨이개발은 공기청정기 임대사업으로 기존 2만6000대이던 공급대수를 지난해에는 26만대로 늘리며 시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신규 참여업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런 추세 때문에 업계에서는 2001년 약 750억원대였던 시장이 내년에는 35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커지는 시장에 따라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수도 99년 약 65곳에서 올해 90여 곳으로 늘어난 상태. 일본의 샤프전자,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도 국내에 들어와 경쟁 중이다.
▽진화하는 공기청정기=처음 나온 공기청정기는 전기집진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필터방식이 대거 시판 중이다.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제품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전기집진방식은 살균이나 탈취에 강하고 필터방식은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이 뛰어난 편. 음이온 발생 외에 가습이나 유해물질제거 등으로 기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
청풍은 올해 들어 전기집진방식의 장점과 필터방식의 장점을 결합한 복합제품을 내놓았다.
웅진코웨이개발은 최근 자연대류방식의 가습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겨울철 실내에 두고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같은 건강제품인 가습기능을 덧붙인 것. 곧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하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샤프전자는 바이러스와 곰팡이 증식을 억제하는 공기청정기 2종을 지난달부터 시판하고 있다.
청풍의 정완균 상무는 “초기에만 해도 천식 등 환자 중심으로 많이 팔렸지만 지금은 아이가 있는 20, 30대 젊은 층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참여기업의 증가로 시장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보급률이 약 10%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