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재현은 사라졌지만 희망은 살아있다.
9일 새벽 일본과의 8강전에서 분패한 한국청소년축구.
4강 신화의 재현이라는 꿈은 사라졌지만 세계 수준에 다가선 한국축구의 꿈나무들로 인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 주역은 최성국(20.울산), 김영광(20.전남), 김동현(19.오이타), 권집(19.수원).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은 부상으로 인해 절대 부족한 훈련량 속에서도 일본전 선취골을 넣는 등 한국 공격의 선봉에서 활약했다.
골도 골이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는 위협적인 공격라인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상대진영을 파고드는 그의 플레이는 항상 상대팀들에게 위협적인 선수로 인식됐다.
최성국이 최전방에서 상대를 곤경에 빠트렸다면 ‘리틀 칸’ 김영광은 거미손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무실점 행진을 깨졌지만 몇번의 완벽한 골찬스를 막아내면서 현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최초로 골키퍼 해외진출이 이뤄진다면 향후 10년간 한국의 골문을 듬직하게 담당할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가능성을 따진다면 김동현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비에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파워풀한 경기를 펼친 김동현은 조금만 가다듬으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1년간의 독일 축구 유학으로 인해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권집 역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이들 이외에도 이종민(20.수원), 김치곤(20.안양), 임유환(20.교토), 박주성(19.수원) 등 가능성있는 유망주들이 많다.
물론 예전에도 세계청소년축구대회를 통해 많은 유망주들이 있었다.
83년 4강신화의 주역인 김종부,신연호, 김풍주, 91년 8강을 이룬 강철, 이임생 등 꿈나무들이 있었으나 국내축구를 통해 성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미 월드컵 4강을 통해 한국축구에 대한 인식이 틀려진 상황에서 이천수, 박지성, 설기현 등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청소년팀의 유망주들은 예전에 비해 해외진출이 훨씬 수월하다.
즉, 지금은 가능성만 있지만 좋은 여건에서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선배들보다 좋은 조건에 있다.
이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무대로 나가고 또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의 멋진 플랜이 보이게 된다.
이천수(22), 차두리(23), 박지성(21), 최성국(20), 김동현(19), 권집(19), 김영광(20), 임유환(20), 박주성(19) …
포지션이 중복되기도 하지만 이들이 성장하는 4-5년 뒤의 한국축구는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을 것이 분명해진다.
그래서 희망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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