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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벤치의 실수.

입력 | 2003-12-10 10:48:00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1대2의 역전패를 당하며 지난 83년 멕시코대회 4강신화 재현에 실패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경기이전 청소년대표간 역대 전적에서 20승4무2패로 절대적 우위를 보여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후반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상대에게 동점골과 연장 골든골을 연속 내주며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최성국의 선발출장은 주효했다.

빠른 발과 돌파로 좌우측면을 돌파하며 상대 진영을 교란하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는등 예선 경기에 볼 수 없었던 활발한 공격축구를 선사했다.

그리고 전반38분 이종민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은 결승골에 가까운 골로 한국의 8강행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축구는 최성국의 골로 이상한 흐름을 보여줬다.

전반내내 공격적 축구를 보여주던 한국축구는 후반전 들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후 김동현, 최성국으로 이어지는 역습형태의 공격전술로 바뀌었다. 예선경기에서 보여줬던 선수비 후역습의 전형을 다시 선택한 것이다.

경기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한국팀의 이같은 전술 변화는 이해할 수 있다. 한골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위주의 안정을 꽤한후 순간의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린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벤치의 생각이였다.

벤치의 지키는 축구의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최성국, 김동현의 투톱을 후반37분 동점골이 터지는 직전까지 고수할 필요성이 있었을까?

수비축구를 펼치고자 했으면 최성국, 김동현 둘중 한명은 벤치로 불러들이고 미드필드진이나 수비진 강화를 위해 교체를 했어야 했다.

후반16분 미드필드진의 조원희가 부상으로 빠지고 한재웅의 교체도 같은 맥락에서 실패한 교체투입이다. 0대0이나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골을 넣기위했다면 공격형 미드필드인 한재웅의 투입이 옳았다. 하지만 지키는 축구를 시작한 순간 한재웅보단 무리수를 두더라도 부상중인 수비수 박주성을 투입하는게 더 적절했다.

일본에 동점골을 허용한 후 후반40분 오범석의 교체타임도 아쉬웠다. 전후반동안 탄탄한 수비를 보였던 오범석과 이호, 김진규등이 후반중반 눈에 뛰게 체력저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벤치가 이것을 파악했다면 후반 30분전후로 교체타이밍을 잡아 새로운 선수를 보강, 수비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흐름을 잠시 끊는 작전이 필요했다.

결국 교체없이 경기를 진행하다 일본에 후반37분 오범석등의 수비진이 일순간 무너지며 동점골을 허용하기에 이르렀고, 뒤늦게 여호진을 투입했으나 경기는 벌써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예선 3경기내내 선발출장했던 정조국 카드도 아쉬웠다.

동점골 허용이후 연장전 골든골을 넣기위해서라면 최성국, 김동현, 정조국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구성했어야 옳았다. 전후반내내 최전방 공격진에서 움직임이 좋았던 최성국을 빼고 그자리에 정조국이 투입된 것은 수비강화도 공격강화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였다.

전략적으로 확실한 수비축구를 지향했다면 공격보단 수비에 치중해 연장전후반 무승부로 가고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옳았던 후반 동점골이후 전술운영이 아쉬웠다.

연장전반14분 일본선수의 발끝을 떠난 공이 한국 골망을 흔들었을땐 선수교체 타이밍과 전술운영에 실패한 한국축구에 기회는 더이상 없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