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보험금을 노린 사기가 어려워진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보험사기 혐의자를 선정하고 공모자 추적 등이 가능한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1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내거나 피해를 부풀리는 수법 등의 보험사기로 245억원의 보험금이 지급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어난 규모.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과거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들의 사기 유형과 계약 및 사고유형을 개인, 보험 모집인, 병원, 정비업소로 구분해 분야별로 보험사기 지표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의 경우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사고를 내거나 갑자기 보험을 많이 들 경우 보험사기 지표점수가 높아진다. 또 운전자를 바꾼 뒤 사고가 났을 때도 보험사기 지표가 높아진다.
금감원은 이 같은 보험사기 지표를 토대로 각 보험사가 금융감독 정보교환망(FINES)에 제출한 보험 사고 및 계약 정보 등을 분석해 최종적으로 보험사기 혐의자를 골라내게 된다. 이 시스템은 혐의자 한 명을 적발하면 가해자, 피해자, 동승자, 피보험자 등의 사고 관련성과 공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