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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Out]계절 뛰어넘은 겨울 아이스크림

입력 | 2003-12-10 18:11:00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아이스크림 비수기인 겨울에 신제품이 쏟아지고 빙과업체들이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것도 겨울철 아이스크림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죠.

빙과업계에 따르면 비수기로 통하는 10월∼다음해 3월 매출은 1999년 이후 해마다 1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9년 1800억원에서 2001년에는 2300억원, 작년에는 2500억원으로 늘어났지요.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한 자릿수로 소폭 성장하는 반면 비수기 시장은 두 자릿수로 늘어나 비수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난방시설을 잘 갖춘 생활공간이 보편화되면서 계절의 벽을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올여름에는 신통치 않은 더위와 수해, 장마 등으로 아이스크림 장사를 망친 터라 업체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수기에 더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올겨울을 내다보고 나온 신제품 수가 20여개에 이를 정도죠.

겨울 아이스크림은 여름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더워서 찾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맛과 개성이 강조되는데 일단 유지방을 많이 넣어 맛이 부드럽고 차가운 느낌이 덜 들도록 합니다. 제품에 공기를 주입해 씹는 느낌을 부드럽게 만드는 오버런(over-run) 공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스크림을 과자나 떡, 케이크 등으로 감싸 손으로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자꾸 감싸고 덮다 보니 길거리 음식을 닮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붕어빵 국화빵 와플 찹쌀떡 군고구마 군옥수수 샌드위치 등은 아이스크림으로도 나와 있습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