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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내가 황금발" 구단 유혹…FA시장 ‘대어’도 수두룩

입력 | 2003-12-10 18:11:00



프로축구 마당에 큰 장이 서게 생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무려 193명의 선수를 2004년 자유계약(FA) 자격취득선수로 공시했다.

올 들어 이처럼 FA 선수가 늘어난 것은 신인 선수 수급방식이 2002년부터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면서 2002년 이전까지 드래프트로 입단한 선수들의 계약이 대부분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

이 때문에 FA 선수들 중에는 각 팀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프로축구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FA 대상 선수 중 각 구단이 눈독을 들이는 대어 급은 김남일(전남 드래곤즈) 최태욱 김동진 최원권 박용호(이상 안양 LG) 김대의 신태용(이상 성남 일화) 김두현 조병국(이상 수원 삼성) 이관우(대전 시티즌) 조세권(울산 현대) 남궁도(전북 현대모터스) 등.

이 중에서도 김남일, 이관우, 최태욱, 김대의, 김두현은 당장 전력에 플러스 효과를 안겨줄 알짜로 꼽힌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공시와 함께 이달 말까지 원 소속팀과 우선교섭을 갖고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2개월간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전체 구단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각 구단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주전 선수들을 놓치지 않을 태세인데다 경제 여건이 어려워지며 많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이동 폭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거리다.

현 프로연맹 규정에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때는 이적료는 물론 종전 소속구단에서 받던 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토록 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김남일에 대해 전남측은 해외에 진출한다면 도울 생각이지만 국내에 잔류한다면 재계약한다는 입장.

변수는 조만간 창단 승인과 함께 본격적인 선수 스카우트에 나설 인천프로축구단과 일본프로축구 J리그 팀들의 움직임.

내년 K리그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은 FA 선수들 중에서 팀의 간판급 선수를 영입한다는 계획아래 대상 선수를 물색 중이다. 또 그동안 한국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본 J리그 팀들도 일부 선수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