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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재검토' 부안주민 엇갈린 반응

입력 | 2003-12-10 18:20:00


산업자원부가 핵 폐기장 유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는 발표에 전북 부안군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핵 폐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낸 반면 찬성 운동을 벌이던 주민들은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전북도와 부안군은 평화로운 찬반 의사 표시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어질 때까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찬반 운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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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부안군 방폐장 사실상 백지화

핵 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 고영조(高永祚) 대변인은 10일 “정부가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점을 평가한다”면서 “부안 사태의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측은 주민투표가 시행될 때까지 촛불집회와 대규모 집회를 병행하며 주민들의 핵 폐기장 반대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달 들어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유치 운동을 시작한 단체들은 정부의 발표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핵 폐기장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부안경제발전협의회 김명석(金明錫) 준비위원장은 “찬성했던 사람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부안군지역발전협의회 김선병(金瑄炳) 회장은 “정부가 찬성 운동을 벌이는 사람을 무시했다”면서 “예정대로 홍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 폐기장 예정지였던 위도 주민들도 찬반 양론으로 갈라졌다. 위도지역발전협의회 정풍실(鄭豊實) 보상국장은 “정부가 중요한 시점마다 핵 폐기장 유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유치 운동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위도지킴이 서대석(徐大錫)씨는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거나 위도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정부의 발표를 계기로 안정적인 생활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안상설시장 상인 김모씨(55)는 “하루 빨리 예전의 평화로운 부안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부안군은 지역 주민들간에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고 부안군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을 최대한 끌어낼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강현욱(姜賢旭) 전북지사는 “앞으로 진행될 주민투표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규(金宗奎) 부안군수는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면서 “주민 투표를 통해 핵 폐기장이 부안에 유치되도록 매진할 것이며 정부의 부안군에 대한 지원책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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