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피살된 고 곽경해(61·대전 유성구 방동), 김만수씨(46·대전 서구 삼천동)의 유해가 안치된 대전 중구 중촌동 ‘평화원 장례식장’이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의 ‘메카’가 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3일부터 정치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으며 장례식장 주변에서 파병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각종 집회와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사회민주당 장기표(張琪杓) 대표,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을 비롯해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대표단 등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100여명이 잇따라 조문한데 이어 9일 오후에는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 가운데 파병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촛불 시위가 시작된 것은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 후인 6일 오후부터다. 이라크파병반대 비상 국민행동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 20∼30명이 이날 오후부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라크 파병반대’ 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소규모 집회와 촛불시위를 열기 시작했다.
유해가 안치되던 9일과 10일에는 촛불시위 인원수가 100여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이들의 장례식이 끝나는 날까지 참가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장례를 사회시민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유족들과 협의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까지는 빈소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