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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한방’ 없는 한국축구…동아시아컵 쑥스런 우승

입력 | 2003-12-10 23:03:00

‘아쉬운 발리 슛‘ 2003동아시아연맹컵 축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전에서 일본 수비벽을 제치고 몸을 날리며 발리 슛을 하는 김도훈(오른쪽). 그러나 공은 아깝게 골대를 벗어났다. 요코하마=연합


한국이 동아시아연맹컵에서 쑥스러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은 10일 일본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03동아시아연맹컵 축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3차전에서 전반 초반 일본 공격의 핵 오쿠보의 퇴장이란 절대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으나 다득점(+1)에서 일본을 앞서며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 취임 후 따낸 첫 타이틀이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38승18무11패로 여전히 우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는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쿠엘류호는 출범 이후 7승2무6패.

이틀 전 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 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아우들이 당한 통한의 패배로 온 국민의 관심은 화끈한 승리에 모아졌다.

하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한 한국의 공격은 일본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일본의 역습에 잇달아 실점 위기를 맞으며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밀어붙이기로 나온 일본을 상대로 한국이 승기를 잡은 것은 전반 17분 구보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오쿠보가 시뮬레이션액션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하면서부터.

전반 초반 수비 위주의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던 한국은 오쿠보 퇴장 이후 중앙 수비수 유상철을 수비형 미드필드로 끌어 올리며 공격 전열을 가다듬었고 36분 안정환이 골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터닝슛을 날리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전반이 끝날 때까지 한국이 골문을 향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할 만큼 일본의 수비는 완강했다.

후반 들어 김대의를 빼고 정경호를 투입한 한국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8분 이후 안정환과 유상철, 최진철, 김두현이 소나기 슛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과도한 욕심과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잇단 슛이 모두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품에 안긴 것.

오히려 24분에는 기습에 나선 일본 구보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중국은 전반에만 3골을 잡아내 후반 한 골을 만회한 홍콩을 3-1로 제압하고 1승2패로 3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3패로 4개국 중 꼴찌.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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