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국산영화 점유율이 높아지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유익하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그만큼 우리 문화가 폐쇄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 대부분은 엽기 코미디물 일색인데 이런 종류의 영화는 결코 우리의 문화 아이덴티티를 지켜주지 못한다. 정부 차원에서 일정한 일수(日數)만큼 제3세계 영화 상영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한다. 극장 몇 곳을 제3세계 영화 전용관으로 정하고 관객 부족분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관객에게 다양한 문화를 보급한다는 차원에서 제3세계 전문영화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상철 자영업·부산 남구 대연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