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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금제탑 확인…수종사 9층탑 금 83%함유

입력 | 2003-12-11 18:33:00

현존 유일의 금탑으로 기록될 경기 양평군 수종사 금동 제9층소탑(보물 제259-2호). 빼어난 조형미를 보이고 있다. -양평〓박경모기자


국내 유물 중에서 금제탑(金製塔)이 처음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실장 강형태)은 경기 양평군 수종사가 기탁한 ‘금동제9층소탑(小塔)’(보물 제259-2호)이 그동안 알려졌던 금동제(金銅製)가 아니라 금으로 만들어진 금제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높이 12.9cm, 무게 205.3g인 이 유물은 박물관 보존과학실이 최근 비파괴 분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 83.2%에 은 16.4%가 가미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탑은 1939년 수종사 석조부도를 중수할 때 발견됐으며 발견 당시 표면의 많은 부분이 구릿빛을 띠고 기단부 일각에서 청동 부식물이 나와 ‘금동제9층소탑’으로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다.

사리그릇 봉안 소탑 유물뿐 아니라 현존 탑 유물 가운데 금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1994년 불교미술대전 공예품 도록과 지난해 사리그릇 관련 논문을 통해 이 소탑을 금제라고 주장해 왔던 강순형 궁중유물전시관장은 “비록 공예적 성격이 짙은, 사리그릇 안의 소탑이지만 정사각형 기단 위에 9층으로 세워져 있어 고려 후기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